Between Moderninsm & Warhol's Wall-Painting2010
2010. 5. 6 - 2010. 5. 27
ART2021 by Gallery YEH, Seoul, Korea



2010년 상상마당에서 열릴 기획전 <서교육십2010: 상상의 아카이브-120개의 시선>에 포함된 전영진의 그림은 20세기 한때 작가들이, 그리고 이어서 미술 비평가들이 매달렸던 문제를 다룬다. 그것은 회화가 그저 천으로 싸여진 캔버스 위에 붓을 이용하여 물감으로 덮여진 평면이라는 것이다. 허무하기 짝이 없는 이와 같은 주장은 한동안 회화의 존재 이유에 대한 갖가지 비평적 담론을 만들어 내었다. 전영진의 작업에 등장하는 붓의 자국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 질 수 있다. 붓으로 무엇을 묘사함으로써 스스로의 자국을 지워가는 것이 아니라 붓이 지나간 그 흔적 자체를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번째 글씨가 뒤집혀진 stroke은 알아 볼 수가 없다. 대신 부분적으로 틀리게 발음하거나 철자를 잘못 써서 단어 자체에 대한 관객의 관심을 환기시킨다. 작가는 19세기 세잔, 20세기 피카소와 같이 예술이 예술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고 있는가? 즉 평면 위에 그려진 붓자국이 그저 붓자국(stroke)이라고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 아님 한때 현대 회화의 거장들이 그다지도 집착하였던 문제에 대하여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 전영진의 작업은 오히려 평면으로의 회귀를 주장하였던 모더니즘 작가들이 간과하였던 바를 상기시킨다. 지나친 평면화는 결국 워홀이 주장한 바와 같이 회화를 장식적인 “벽지/벽화(wall-painting)”와 축약시킬 위험을 지니지는 않는지. 전영진의 작업은 이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고 있다. ■ 고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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